MZ사원도 야근하고 싶어 지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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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Yale, Product Designer
2024년 12월 18일 오늘은 클라이원트에 합류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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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원트는 코파운더 세분에게도 정말 각별한 회사이고 프로덕트이지만 나도 세분 못지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과 기획이라면 UX/UI, 콘텐츠, 브랜딩, 컬처 등 내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 없는, 업어서 키운 애완 SaaS이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회사 클라이원트에서 1년 동안 있으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회고하고 공유하고 싶다.
1. 대한민국 최고의 워라밸
2024년 나와 제일 친하게 지낸 챗GPT는 좋은 워라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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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일과 개인의 삶이 균형을 이루는 것,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클라이원트에서 느끼는 워라밸은 인공지능도 생각 못해내는 수준의 워라밸이다.
바로 Work=Life가 되는 워라밸이다. 나한테 클라이원트에서 하는 일은 게임과 다르지 않은 Life의 일부이다(어쩌면 나에게 Work란 없을지도?). 입사 초반부터 항상 디자인이라면 항상 주니어인 내 의견을 제일 우선시해 줬고, 상하수직 관계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질문을 구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디자인으로 마음껏 날뛸 수 있고, 그것으로 회사의 매출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음은 내가 느끼는 최고의 도파민이다.
오히려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회사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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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말하면 잔소리, 최고의 복지는 동료
매주 일요일 교회에 가면 삶 나눔이라는 것을 한다. 각자 한 주 동안 신앙적으로나 일상적으로나 어떤 한 주를 살다가 왔는지 나누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회사 이야기만 나오면 직장 동료, 상사, 후배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이 힘든 상황을 위해 기도 해달라는 기도 제목도 심심하지 않게 듣는다. 그와 반대로 나는 동료에 대한 칭찬 말고는 할 말이 없어서 불난 집에 불 지르는 꼴이 될까 봐 조용히 있는다.
왜 칭찬 말고 할 말이 없냐면, 모두가 맡은 바에 대해서 2인분 이상하는 슈퍼맨들이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않고 남의 일도 내 일처럼 같이 고민해 주는 집단이다. 그리고 모두가 회사의 목표와 성장을 나의 목표와 성장으로 삼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채용을 훌륭하게 잘해주신 준호님(CEO), 승도님(CPO), 구열님(CTO)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1등 팀워크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동료들만 모여있다.
사회생활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높은 연봉도, 파격적인 복지도 아닌 최고의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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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존중해 주는, 존경할 수 있는 집단
속도가 중요한 다른 스타트업에서도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클라이원트는 [선 조치, 후 보고]가 일상이다. 일일이 서로에게 보고하면서 하기에는 시간과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실수나 이슈도 가끔 생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괜찮아요~ 금방 고치면 되죠~”라던지 “쿠팡도 초기에는 뒤로 가기 버튼 없이 서비스 출시했어요~”같은 말로 위로해 주고 같이 해결 방안에 대해 모색해 준다.
이미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비난이 아닌, 앞으로에 대한 개선점을 같이 고민해 주면서 완벽하지 않는 나를 신뢰하고 존중해 준다.
회사에서 제일 기대되는 시간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월요일 주간회의 시간과 야근 시간이다. 야근이 왜 기대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다. 야근은 일반 근무와는 조금 다른 바이브이다. 낮에는 바쁘게 돌아가던 시간이 잠시 느슨해지면서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가 더 솔직하고 깊어진다.
가끔은 사소한 농담 속에서, 가끔은 진지한 고민을 나누다 보면 뜻밖의 인사이트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살면서 얻은 배움, 각자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들이 가볍게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녹아든다.
낮에는 미처 못 본 것들이 이 시간엔 보이고, 동료의 말 한마디가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열어준다. 피곤하지만 묘하게 즐겁고, 배우는 게 많은 시간이다.
그래서 야근은 단순한 추가 근무가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시간이 된다. 우리 밖에 없는 고요한 서울창업허브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월요일 주간 회의가 왜 기대되는지는.. 비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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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느꼈던 바를 전부 담지 못해서 이대로 발행하고 싶지 않은 글이지만 오늘 올리지 않으면 간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려고 한다.
한동대학교 입학이 내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라고 한다면, 클라이원트는 내 인생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이다. 덕분에 사람으로서, 디자이너로써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내년 이맘때 김예일과 클라이원트는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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