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반했다…AI로 ‘공공조달’ 디지털 전환 이끄는 클라이원트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반했다…AI로 ‘공공조달’ 디지털 전환 이끄는 클라이원트

[AI혁명] 창이공항도 반했다…AI로 ‘공공조달’ 디지털 전환 이끄는 클라이원트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 인터뷰
700만건 입찰데이터 보유
수백페이지 입찰문서, AI가 몇 초 만에 분석

"대한민국 공공조달 시장 규모가 200조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작업 문서 분석에 의존하고 있죠. 수백 페이지의 제안요청서(RFP)를 일일이 다운로드받아 분석한다는 겁니다."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입찰분석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023년 설립된 클라이원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입찰 문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적인 문서 처리 과정이었다. 기업들은 매일 올라오는 입찰 공고를 일일이 확인하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요청서를 분석해야 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모든 구매가 입찰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러한 비효율은 전체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클라이원트의 핵심 경쟁력은 축적된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이다. 회사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약 700만건의 입찰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오픈AI의 AI모델 GPT-3와 GPT-4를 결합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분석한다. GPT-3로 문서를 요약하고, GPT-4로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수백 페이지 분량의 제안요청서를 일일이 검토해야 했어요.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이 참여 가능한 입찰을 즉시 확인하고 성공 확률까지 예측할 수 있죠. 특히 민간기업의 경우 파트너사 등록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참여 조건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원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작년 9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으며 창이공항과 입찰 제안요청서(RFP) 생성 실증사업(PoC)을 완료한 바 있다. 쉽게 말해 창이공항이 로봇 도입과 같은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AI가 수백 페이지 분량의 제안요청서 초안을 작성하고 IT 전문가가 아닌 직원들도 이를 손쉽게 검토·수정할 수 있게 돕는 거다. 구글 싱가포르와도 문서분석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도출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2023년 이후 국내 공공기관의 AI 관련 구매가 급증했음을 발견했다. 그는 "GPT-4 라이센스 구매 입찰이 크게 늘었으며 제안요청서 작성에도 AI가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에서도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파악한 현재 AI 업계의 최대 화두는 ‘효율성 제고’다. 그는 "토큰 비용 절감, 처리 속도 향상, 다양한 AI 모델의 효과적인 활용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이원트는 오픈AI의 서비스가 다운됐을 때를 대비해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로 자동 전환되는 ‘페일오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클라이원트는 현재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입찰 검색은 연 300만원, 분석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600만원이다. 글로벌 입찰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연 10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중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 벤처캐피털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 출처: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220065910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