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공공 조달 시장에서 비전이 있을까? (신사업 발굴하기)

우리 회사, 공공 조달 시장에서 비전이 있을까? (신사업 발굴하기)

‘신사업’이라는 단어는 멋지고 거창하게 들리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죠.

세미나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을 잡아가지만, 때로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정말 의미 있는 시장인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SNS나 블로그에는 관련 가이드를 담은 리포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내가 보고 싶은 방향으로 필터링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싶다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공 데이터, 신사업의 나침반이 되다

통계청이나 산하 기관에서는 매년 매우 세부적인 수치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엑셀 단위의 원본 데이터(Raw Data)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가공하고 깊이 분석할 수 있죠. 이런 데이터는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웬만한 블로그 글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공 조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장터 같은 공공 조달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내려받아 분석할 수 있지만, 조달청은 깔끔한 엑셀 다운로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API를 연동하거나 크롤링을 통해 공고를 하나씩 추출해야 하죠. 하루에만 약 3,000건, 연간 100만 건에 달하는 공고를 처리해야 하니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라장터 외에도 최소 100곳 이상의 다른 입찰 공공기관 웹사이트가 있어, 전부 취합·분석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데이터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우리가 진입하려는 시장에 비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늘은 그 첫 단계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질문을 바탕으로 실제 분석 예시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래 방식이 더 궁금하시거나, 우리 회사에 대한 분석을 원하신다면 편하게 말씀 주세요.

우리 회사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핵심 질문

  1. 이 시장은 도대체 얼마나 크지? 성장세인가, 하락세인가?
  2. 이 시장의 큰손은 누구일까? (가장 많은 금액과 사업 건수를 발주하는 공공기관)
  3. 우리와 경쟁하게 될 기업은 누구일까?

마침, 저희 고객사 중 AI 기반 영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처음으로 B2G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위 분석을 요청해 주셨습니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시장 규모 — 영어 교육 B2G 시장은 얼마나 큰가?

클라이원트는 나라장터를 포함해 국내 130여 개 공공기관, 대학교, 병원, 은행 등 공개 입찰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영어 교육 관련 B2G 시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연간 약 670억 원 규모임을 확인했습니다.

영어 교육 B2G 시장 월간 그래프(사업 금액, 공고 수) - 2020년 1월~2025년 7월

월별 그래프를 보면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연말·연초에 공고가 몰리는 시즈널리티가 뚜렷합니다. B2C 시장과 비슷한 패턴이죠.

하지만 연말·연초 공고만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입찰은 발주 최소 3개월 전부터 사전 영업을 통해 관계를 쌓고, 가능하면 수의계약으로 풀어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8천만 원 규모였던 사업을 9억 원 수준으로 업셀링한 고객사 사례도 있습니다.

B2G라고 해서 특별히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B2B처럼 고객을 만나 니즈와 페인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단계: 세부 시장 — AI 기반 영어 교육의 성장세

AI 기반 영어 교육 시장만 놓고 보면 연간 약 110억 원 규모입니다. 전통 영어 교육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과 달리, AI 기반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입니다.

이는 공공기관에서도 전통적인 전화·대면 영어 교육 대신 AI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 도입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기반 영어 교육 B2G 시장 월간 그래프(사업 금액, 공고 수) - 2020년 1월~2025년 7월

저라면, AI 영어 교육 서비스를 구매한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기존 영어 교육 예산을 AI 예산으로 전환하도록 제안할 것입니다.

B2G 시장은 절차가 투명하지만, 마케팅과 영업 역량이 성패를 가릅니다. 서비스가 트렌드와 맞물려 있음을 적극 알리고,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 클라이원트 - 공공기관 발주처 담당자 찾기

3단계: 주요 발주처 파악 — ‘큰 손’은 누구인가?

전국 교육청이 상위권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지자체 산하 교육원과 평생교육진흥원도 주요 발주처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영어 교육 사업은 학생 대상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원 연수, 다문화·국제교류 교육, 온라인 플랫폼, 성인 학습 과정까지 폭넓게 기획되고 있습니다.

순위 기관명 사업금액(원) 공고 건수 특징
1 재단법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1,520,623,560 43 지역 평생교육 허브, 온라인 연수 확대
2 부산광역시교육청 7,959,266,430 43 대규모 학습 프로그램, 영어 몰입 캠프 운영
3 경상남도교육청·경상남도교육연수원 5,393,102,700 42 교원 연수 비중 높음
4 충청남도교육청·충청남도교육청국제교육원 1,901,356,010 37 국제 교류·문화 연계 교육 확대
5 인천광역시교육청·동아시아국제교육원 3,973,143,000 36 다문화·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강화

4단계: 경쟁사 분석 — “누구와 경쟁하게 될까?”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들을 보면 각기 다른 강점이 있습니다.

  • 초·중등 온라인 콘텐츠
  • 교원 연수·교재 개발
  • 맞춤형 교육 콘텐츠 제작
  • 국제 인증 프로그램 공급
최근 트렌드는 ‘프로그램 + 교재 + AI’ 패키지로, 단순 콘텐츠 판매를 넘어 기술과 결합된 솔루션 제공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 트렌드와 전략 제안

  1. 비대면에서 AI로 전환: 온라인 학습 인프라 위에 AI 기반 개인화 기능이 더해지는 단계
  2. 콘텐츠·플랫폼 통합 발주 증가: 기술력과 교육 콘텐츠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역량 중요
  3. 사전영업 필수: 발주 3개월 전부터 잠재 발주처 접촉 및 제안 확대
  4. 파트너십 전략: 교육 기업은 AI 기술 업체와, 기술 기업은 교육 콘텐츠 보유 업체와 협력

결론 — “신사업 발굴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하게”

이번 영어 교육 시장 분석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합니다.

같은 방법론을 적용하면 어떤 산업이든 시장 크기, 성장 가능성, 주요 발주처, 경쟁 구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사업 발굴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시장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공공 조달 시장이 처음이라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시장은 우리에게 기회가 되는가?”를 먼저 판단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