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데이터로 미래 사업을 예측할 수 있을까?

2년 연속 12월에 나온 공고는 올해도 12월에 나온다 — 반복 공고 패턴으로 미래 입찰을 예측하는 방법과 실제 사례.

과거 데이터 차트를 분석해 미래 입찰 공고를 예측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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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SF 영화로, 가까운 미래에 살인 사건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살인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SF영화라고 생각했는데, AI + 공공입찰 영역을 보니 이제는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찰 같은 경우는 내년에 어떤 공고가 언제 나올지, 상당 부분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공공기관의 사업 상당수가 1년 단위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급식, 경비, 청소, 시설 유지관리, IT 유지보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같은 사업이 다시 발주되고 발주 시점은 대개 작년과 같은 달입니다. 기관의 예산 집행 일정이 매년 비슷하게 돌아가니까요.


실제 사례: 2년 연속 12월에 나온 공고

최근 저희가 한 식자재 기업에 보낸 안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식자재 키워드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이 발주하는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공고가 있습니다. 이 공고는 2024년 12월에 나왔고 2025년 12월에 다시 나왔습니다. 계약 기간 1년짜리 연간계약이니, 패턴대로라면 올해 버전도 12월 무렵에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업은 지난 회차 수주사였습니다. 올해는 방어하는 입장이죠. 공고가 뜨고 나서 준비를 시작하면 마감까지 시간이 빠듯하지만, 시점을 미리 잡고 초안까지 준비해두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저희가 12월이라는 시점을 미리 알려드린 이유입니다.

특별한 예측 기술이 들어간 게 아닙니다. 과거 공고 이력에서 반복 주기를 읽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정보가 실무에서는 준비 기간 한 달을 벌어줍니다.


반복 공고는 얼마나 많은가

작년 데이터를 보면 규모가 파악 할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2026년'이 제목에 들어간 연간계약 공고가 10월 1,440건, 11월 6,634건, 12월 12,761건으로 폭증했습니다. 11~12월 두 달에만 약 2만 건. 이 공고들 대부분이 올해 11~12월에 '2027년' 버전으로 다시 나옵니다.

건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하반기 재발주를 예측한 대형 사업 30건은 전부 같은 논리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계약 기간이 1년인 사업이 작년 몇 월에 발주 됐는지 확인하면 올해 몇 월에 나올지가 따라 나옵니다. 무역보험공사 IT 통합유지관리는 작년 9월에 나왔으니 올해도 9월, 대법원 등기정보시스템은 작년 11월이니 올해도 11월. 이 방식으로 만든 것이 2026 하반기 입찰 전망 리포트입니다.


어떻게 찾는가: 데이터 결합의 문제

무려 21개의 도구

원리는 단순한데 실행이 어렵습니다. 나라장터에서 특정 발주처의 과거 공고를 일일이 검색해 계약 기간을 확인하고 월별로 정리하는 작업을, 관심 발주처 수십 곳에 대해 반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하면 하루가 넘게 걸리는 일입니다.

클라이원트는 이 작업을 MCP로 자동화했습니다. 나라장터 실적 데이터, 발주계획, 사전규격을 결합해 특정 월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공고를 찾아내고, 반복 주기가 확인된 건은 다음 공고 시점을 확률적으로 예측합니다. 여기에 발주계획과 사전규격처럼 기관이 직접 공개한 확정 정보를 겹치면, 추정과 확정을 구분한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집니다.

같은 데이터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경쟁 구도도 보입니다. 작년 낙찰자가 누구였는지, 낙찰률이 몇 퍼센트였는지, 유찰이 있었는지. 방어하는 입장인지 도전하는 입장인지에 따라 준비 전략이 달라지니, 이 정보는 시점 예측만큼 중요합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

메타버스 사업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반복 공고 예측은 확률이지 보장이 아닙니다.

예산이 줄면 사업이 통합되거나 사라집니다. 담당 부서가 바뀌면 발주 시점이 밀립니다. 수의계약으로 전환되어 공고 자체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장기계속계약으로 묶여 몇 년간 재발주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실측 기준으로 1년짜리 대형 IT 유지관리 사업은 8건 중 6건이 재공고를 거쳤을 만큼 일정 변동도 잦습니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분야가 메타버스 산업입니다. 과거 코로나 시기 몇백억 예산이 발주 됐지만 그 이후로는 점차 줄어 현재는 유의미 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반복 패턴 예측은 단독으로 쓰기보다 확정 정보와 함께 쓰는 것이 맞습니다.

예측으로 후보를 좁히고, 발주계획·사전규격으로 확정하고, 알림으로 실제 공고를 잡는 3단 구조입니다. 예측은 준비를 시작하는 신호이지, 준비를 끝내는 근거가 아닙니다.


예측의 가치는 시간이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미래 공고 예측이 주는 것은 결국 시간입니다. 공고가 뜨고 나서 움직이는 팀은 마감 2~3주 안에 자격 확인, 실적 증명, 제안서 작성을 전부 해내야 합니다. 두 달 전에 시점을 알고 있던 팀은 같은 일을 여유 있게 나눠서 합니다. 제안 품질의 차이는 대부분 여기서 갈립니다.

자사와 관련된 반복 공고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경쟁사의 과거 수주 이력과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