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1주차 회고 (APMP 행사 & 버지니아 도착)

5월 18일을 시작으로, 클라이원트는 약 4주간의 미국 장기 출장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출장의 핵심 목적은 미국 시장 확장이며, 그 여정을 최대한 솔직하고 생생하게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통해 기록합니다.
1. APMP (미국 입찰 협회) 연례 행사 부스 참여 (5/17~5/20)
APM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찰 전문가 협회로, 최근 클라이원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힘을 모아 APMP 한국 지부 설립도 추진한 바 있습니다. APMP는 매년 유럽과 미국에서 연례 행사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유럽에서는 더블린, 미국에서는 내슈빌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장소는 해마다 달라집니다)
사실 내슈빌 하면 ‘핫치킨’ 말고는 아는 게 없었는데요. 도시에 도착하니 푸릇푸릇한 자연과 미국 남부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카우보이 풍의 거리와 함께, '뮤직 시티(Music City)'라는 별명답게 록앤롤과 컨트리 음악의 중심지라는 인상도 강하게 받았습니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준호님께서는 다른 두 팀원과는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셨는데, 혼자 늦게 항공권을 예약하다 보니 좌석이 매진돼 어쩔 수 없이 경유지를 달리하신 겁니다. 그런데 하필 달라스에서 환승 중 줄이 너무 길어 비행기를 놓치셨고, 겨우 다음 편을 타셨지만 짐은 하루 뒤에 도착하는 바람에 고생을 좀 하셨죠.


다음 날은 제가 직접 APMP 인증 시험을 치르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입찰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고, 영어로 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망설임도 컸지만, 언젠가 이 인증 제도를 한국에 도입하고, 또 미국 입찰 담당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했습니다.
고민 끝에 출국 5일 전, 시험 응시를 결심했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응시료만 해도 약 700~800달러에 달해 결코 가벼운 결정은 아니었고, 교재도 25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텍스트북이어서 비행기 안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덕분에 링크드인 프로필에도 당당하게 ‘APMP Certified’라는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었어요. 더 기뻤던 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독일 등 전 세계 입찰 담당자들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신 일이었죠. 좋아요 67개, 댓글 44개라는 기록은 제게 큰 응원이 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를 모두 마친 뒤, 호텔 근처에 있는 작은 맥주 바를 찾았습니다. 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정말 영화 속 미국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흘러나오는 컨트리 음악에 취해 "아, 정말 미국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물씬 들었습니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출장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현지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APMP 행사 부스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싱가포르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양복 차림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다가, 결국 저희는 다시 한 번 마리오 복장으로 등장했습니다.
결과는? 말 그대로 대성공! 정장을 입은 참가자들 틈에서 마리오 복장은 강력한 주목을 끌었고, 수많은 참가자들이 저희 부스를 방문해주셨습니다. 사진도 함께 찍고, 저희 솔루션에 대한 질문도 활발히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모두가 재밌고 인상적인 경험으로 기억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어요.












APMP 행사에서 싱가포르 입찰을 주제로 진행된 준호님의 발표 세션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미국 현지에서 저희가 경쟁사로 여겨왔던 기업들 — Loopio, Responsive, GovDash, GovSignals, Inventive, pWin, AutogenAI 등 — 을 한자리에서 직접 마주하고, 데모를 보고, 대화를 나누며, 사진까지 함께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은 분명 저희의 존재를 처음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AI 기반의 RFP 분석 솔루션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미국 VC들이 요즘 가장 주목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런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서, 저희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같은 아레나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한국 출신 창업팀이다 보니, 미국 기업들과는 달리 보다 중립적인 포지션으로 다가갈 수 있었고,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 서로를 소개해 주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자연스럽게 친해져, 함께 맥주를 마시고, 링크드인에서 서로 팔로우하고, 심지어 음악 공연까지 함께 보러 가는 사이가 되었죠.
아, 그리고 특별한 인연도 있었습니다. APMP에서 15년간 활동해 온 Rick Harris 대표님과 직접 만나, 기념 사진 한 컷을 남겼습니다. 입찰 업계의 전설 같은 분과 같은 행사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영광이었어요.


행사의 마지막 날, 드디어 시간을 내어 내슈빌 다운타운을 방문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거리 공연,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까지 — 그야말로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경험이었죠. 그리고 그렇게 맛본 핫치킨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맵찔이에게는 꽤 도전적이었지만요!)



2. 본격적인 버지니아 일정 시작 (5/21~5/23)
짧지만 강렬했던 APMP 행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희는 곧바로 미국 사업의 핵심 타깃 지역인 버지니아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미국 정부 기관과 주요 계약사가 밀집해 있는, 공공 조달 시장의 중심지 중 하나로, 저희 솔루션의 핵심 고객군이 포진한 지역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전에 주선해 둔 현지 미팅들을 본격적으로 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늘 좋은 피드백만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비록 입찰과 RFP라는 프로세스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방법론이긴 하지만, 시장의 경쟁 구도나 비즈니스 현황에 따라 GTM 전략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연방 정부, 주정부 등 입찰 기관이 매우 파편화되어 있어서, 작은 기관까지 포함하면 무려 1만 5천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기관을 전부 커버한 기업은 없었고, 그나마 가장 많은 기관을 커버한 곳이 GovSignals로, 약 7.5천 개 정도를 보유했다고 하더군요.
또한, 미국 시장에서는 아시아와 달리 AI 기반 입찰 기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제안서 작성의 자동화에 집중하는 추세였습니다. 이와 달리 저희는 입찰 프로세스의 앞단계인 시장 조사 영역에 좀 더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서 많은 국가의 기업들이 미국 공공 입찰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지만,
- 내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 해당 시장의 성장성은 어떤지
- 연방에 접근할지, 아니면 주정부(예: 캘리포니아)에 집중할지
- 어떤 기관을 타깃하고, 어느 담당자에게 어떻게 사전 영업을 해야 할지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깜깜이 상태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클라이원트 서비스를 통해 이런 분석이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 데이터 양이 워낙 방대하고 구조도 복잡해 한국만큼 고도화된 분석을 제공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AI 입찰 기업들이 입찰 정보를 ‘찾고 들어가는 것’에만 집중하는 반면, 저희는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기업에게도, 즉 "과연 이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서치 기반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위워크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위워크 오피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저희처럼 글로벌 확장에 도전하는 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자 안정적인 베이스캠프가 됩니다.



출장 기간 동안 저희는 일정에 맞춰 도시별 가까운 위워크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버지니아 알링턴의 26층 위워크 오피스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곳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워싱턴 전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뷰, 멀리에는 워싱턴 모뉴먼트, 링컨 메모리얼, 제퍼슨 메모리얼까지, 말 그대로 미국 수도를 내려다보며 일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숙소는 방 3개짜리 에어비앤비입니다. 밤 12시까지 위워크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다시 노트북을 TV에 연결해 기획 회의를 이어갔죠.
서부에 EO 하우스가 있다면, 동부에는 바로 ‘클라이원트 하우스’가 있다! 저희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우며, 더 치열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한 컷! 점심도 먹을 겸, 강가에서 햄버거를 즐기며 미국 출장 첫 주 일정을 활기차게 마무리합니다.





🏆 클라이원트, 글로벌 입찰 관련 두 가지 행사 개최!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빠른 신청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클라이원트가 글로벌 입찰과 관련하여 두 개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니, 빠른 신청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웨비나] 미국 공공입찰 RFP, 38년 경력 전문가와 함께 완전 정복하기
📅 일시: 5월 24일(화) 자정
📍 장소: 온라인 실시간 웨비나 (신청자 전원 녹화본 제공)
💥 참가 신청: https://event-us.kr/cliwant/event/103816
🎓 연사: 미국 공공입찰 분야 38년 베테랑 전문가
늦은 시간이 부담되신다면 걱정 마세요. 신청자 전원에게 녹화본이 제공되니, 실시간 참여가 어렵더라도 꼭 등록해 주세요.
이번 웨비나에서는 아래 핵심 RFP 4건을 집중 분석합니다:
-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 NASA TEST3
- Department of Defense (DOD) – USSOCOM
- U.S. Air Force – Integrated Support Contract (ISC)
🌍 [오프라인 컨퍼런스] 글로벌 실전 입찰 컨퍼런스 2025
📅 일시: 7월 2일(화)
📍 장소: 역삼 GS타워, 약 300명 규모
💥 참가 신청: https://event-us.kr/cliwant/event/102248
"입찰 공고가 뜨면 곧장 제안서를 써야 한다?" 오산입니다!
사전 영업, 고객사 분석, 경쟁사 탐색, RFP 분석, Go/No-Go 판단, 제안 전략 수립, 발표 준비까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입찰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설명드립니다.
🎓 연사 라인업:
- 김용기 – 총 43조 원 규모 수주, 87% 수주 성공률, 실무 교육 1,000회 이상
- 조준호 – OpenAI 협업 스타트업 대표, 15년간 입찰 실무 경험
- 홍미선 – 대기업 제안서 및 발표 실무 총괄
- 류재언 – 실전 협상 전문가, 로펌 기업 전담팀 파트너 변호사
- Mitsuhiro Seto – SAP 일본 법인 입찰 디지털 전환 리드
- 이금룡 – 삼성물산 임원, 옥션·KG이니시스 대표, 도전과나눔 이사장
📢 입찰을 '업무'가 아닌 '기회'로 바꾸고 싶은 분들께 실전형 인사이트로 보답하겠습니다. 두 행사 모두 선착순 마감이니 빠르게 등록해 주세요!